삼가 S 선생님의 영전에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.
´제행 무상(諸行無常), 회자 상리(會者常離)´의 세상이라고는 하지만, 선생님의 서거를 맞고 저희들은 아연 실색하고 있습니다.
정치를 뜻하는 저희들에게 있어서 선생님은 길잡이였습니다. 다기 망양(多岐亡羊)이라는 말이 있습니다. 육로(陸路)의 갈림길에서 선생님은 저희들의 둘도 없는 안내자였습니다. 또 암야 행로(暗夜行路)라는 말이 있습니다. 뱃길에 있어서 선생님의 존재는 저희들의 빛나는 등대였습니다. 그 길잡이와 등대를 잃고, 저희들은 지금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.
요전에 선배 국회의원으로부터 ˝나 같은 것은 너덜너덜한 헌 걸레지만 S 선생님은 실크 손수건이다.˝는 말씀이 있었습니다. S 선생님은 ˝뭐, 나의 실크 손수건은 이미 진흙 투성이야.˝하고 말씀하셨는데, 그 말씀이야말로 선생님이 누구보다도 청결한 뜻을 가진 소유자였다는 것의 증명이었습니다.
S 선생님은 백목련 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. 첫 선거전에 출마했을 때, 지금으로서는 믿을 수 없는 얘기지만, 선대에서 물려받은 가옥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. 살 사람 쪽이 뭣이든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가라고 하자, ˝아니, 이것이면 충분하네.˝ 하시며 정원에 있는 백목련 한 그루를 가지고 가셨다는 것입니다. 선생님은 그야말로 백목련처럼 품위있고 아름다운, 향기 높고 청결한 대 정치가였습니다.
바야흐로 정치의 세계는 더없이 혼탁해졌다고 합니다. 정치의 위기라고 하며 정의 정화를 부르짖고 있습니다. 때마침 그런 때를 당해, S 선생님 같은 고결한 인사를 잃었다는 것은 한 사람, 국회의사당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, 나아가서는 온 국민의 비탄이 아닐 수 없습니다.
저희들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, 그 유지를 이어받아 전심 전력을 다해서 이 길을 갈 것을 맹세합니다. 스승의 길을 가는 것이 저희들의 나그네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.
S 선생님, 부디 저희들의 앞길을 이끌어 주십시오. S 선생님, 부디 편히 주무십시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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